앵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장애인들이 특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작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인데요.
김용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자원봉사자의 손을 잡은 24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여행을 떠납니다.
동행한 작가는 멋진 노래로 문학기행의 분위기를 북돋웁니다.
문학관 가는 길에 들른 곳은 국립중앙박물관.
해설사와 자원봉사자는 시각장애인들의 눈과 귀가 되어줍니다.
인터뷰> 김희주 / 경희대 경영학과 2학년
"이번에 시각장애인분들하고 같이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사진, 친필원고, 시집 등이 전시돼 있는 문학관.
시인의 생애에 관한 해설사의 설명을 한마디라도 놓칠 새라 귀를 기울이고, 옛 물탱크를 감방 분위기로 개조해 만든 영상실에서 시인의 일대기를 어렴풋이 느껴봅니다.
인터뷰> 한혜정 / 시각장애인
"윤동주시인이 직접 쓰신 시집이나 유고집이나 이런 것 들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시각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눈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와 닿는 게 별로 없어서 그 점이 좀 아쉬웠어요."
장애인들은 봉사자와 얘기를 나누며 문학관 뒷동산에 오르면서 가을을 즐깁니다.
시인의 언덕길에서 김기우 작가가 들려주는 현장 문학 강의 시간.
현장음>
"시청률이 올라가니깐 여기저기에서 먹방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요리하는 것과 글 쓰는 요령이 거의 흡사합니다."
시각 장애인들은 글쓰기를 요리에 빗대 재미있게 풀어가는 작가의 강의에 빠져듭니다.
인터뷰> 조훈구 / 시각장애인
"오늘 다양하게 많은 체험을 해서 아주 감명 깊었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김기우 / 소설가
"요즘 문학에 관련한 여러 가지 좋은 질문을 해 주셔서 저도 답하면서 많은 정리가 되고 공부가 된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시각, 청각, 지체, 발달 장애인과 함께 황순원, 박경리 등 유명 작가의 문학관을 찾는 문학기행은 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기연 부장 /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사업운영팀
"장애인을 대상으로 책을 매개로 해서 그분들이 독서습관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전국에 11회에 걸쳐서 문학관을 탐방하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독서습관을 생활화 하도록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은 가을철 특별한 여행으로 참가자 모두에게 소통과 공감의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용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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