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대학가 강의실에서도 그 폐해가 적지 않은데요.
학생들이 강의 중에 수시로 휴대폰을 작동하기 때문인데요.
대구의 한 대학에서는 수업 중 휴대폰을 할 수없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시행하고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현주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구보건대 보건행정과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맞춰 강의실로 들어갑니다.
학생들은 강의실 입구에서 걸음을 멈춘 뒤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전원을 끄거나 무음 모드로 전환한 뒤 칠판 옆에 마련된 보관함에 휴대폰을 집어넣습니다.
나무로 된 보관함에는 학생 고유의 번호표가 붙어 있습니다.
강의실에 들어선 교수는 보관함에 빈 자리없이 휴대폰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는 따로 출석을 부르지 않고 강의를 시작합니다.
오미혜 교수 / 대구보건대 보건행정과
"우리 보건행정학과만 유일하게 휴대폰 케이스가 있어서 이렇게 확실히 하고나서 부터 수업진도를 빠르게 나갈 수 있고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을 하니까 수업을 하는 입장인 저도 좋습니다."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로 이 대학도 그동안 수업중 학생들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휴대폰때문에 강의분위기는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 대학 보건행정과 교수 6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회의에서 나온 묘안이 바로 7곳의 강의실 입구에 휴대폰 보관함을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보관함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행 한달 여만에 정착되면서 강의실 분위기는 확 바뀌었습니다.
면학 분위기로 바뀐 것뿐만아니라 출석을 부르는 시간도 절약돼 실질적인 강의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김단비 1학년 / 대구보건대 보건행정과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학점을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프로그램이) 좋은것 같습니다."
휴대폰 보관함의 등장으로 수업분위기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강의 분위기 쇄신은 물론 학생들끼리 얼굴을 맞댄 소통도 다시 회복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사용'은 '잡담'보다도 수업분위기를 더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대전대 교수학습센터가 교수 72명을 대상으로 한 '수업 진행에 방해가 되는 학생들의 태도는 무엇이냐'는 조사에서 26%에 해당하는 19명이 '휴대전화 사용'을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이는 '잡담'이라 대답한 19%를 앞서는 수치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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