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화가로 알려진 김종학 화백은 민예품 수집가로도 유명한데요.
김 화백이 30년 동안 모은 목가구, 석물, 농기구 등 300여 점이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한빛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설악산 화가로 알려진 김종학 화백이 수집한 민속공예품들이 한자리에 전시되고 있는 서울 관악구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입니다.
'김종학 컬렉션- 창작의 열쇠'란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30대 초반부터 30년 넘게 모아온 목가구, 석물, 농기구, 민예품 등 300여 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랑방에 있던 사방탁자와 서안, 문갑, 안채에서 쓰던 궤, 찬장과 보자기를 비롯해 약장과 병풍, 지장과 베개 등 다양한 민예품들이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인터뷰> 김종학 (68세) / 화백
"우리나라 박물관에는 목기가 없어요. 있어봤자 서너 점이고, 사랑방 하나 꾸밀 수 있는 자리도 없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마음으로 (수집했습니다.)"
그는 지난 1989년 자신이 수집한 목가구 280여 점을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그 후로 다시 모은 수집품들이 대부분으로 이번 전시는 미국에 사는 딸 현주씨가 전시기획을 맡았습니다.
큐레이터이기도 한 현주 씨는 전시회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공예품과 김 화백의 그림을 조화있게 배치했습니다.
김 화백의 수집품들이 그의 창작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기 위해섭니다.
김 화백에게 민예품의 비례감은 형태로, 배색은 색깔로 그의 작품에 그대로 녹아듭니다.
인터뷰> 김보나 / 서울 동작구 국사봉길
"작가님이 그림을 그릴 때 영감을 얻은 민예품과 함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뜻깊었고, 민예품과 작품이 함께 있어서 이해하기가 좀 더 편했습니다."
수집품의 골동가치나 옛 쓰임새보다는 형태나 색깔의 멋에 집중한 김 화백은 수집한 민예품에서 모티프를 얻어 캔버스에 화려한 색감과 조화, 비례의 멋이 있는 꽃을 담아냈습니다.
인터뷰> 김현주 / 객원 큐레이터
"김종학 작가가 ‘꽃의 작가다.’, ‘어떤 그림을 그렸다.’는 기억을 지우시고 들어오셔서작가랑 같이 이 작가가 이걸 모으면서 어떤 영감을 얻었을까 하면서 작가와 작품의 과정을 같이 걷는 듯한 경험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김화백은 자신의 수집벽을 '재미'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이번 전시는 수집의 재미로 흥이 난 작가가 그 흥을 어떻게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지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한빛입니다.
촬영: 강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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