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골목길 담장 벽화그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정성으로 말끔하게 바뀐 마을을 문성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구로구 지하철 2호선 대림역 근처 한 아파트 단지 담장입니다.
따거운 햇볕이 내려쬐는 무더운 날씨에 학생부터 어른까지 70여 명이 삼삼오오 벽화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길이 30미터, 높이 1.5미터에 이르는 아파트 담장에 지하철과 노선도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벽화를 그리는 솜씨가 조금은 서투르지만 봉사에 임하는 자세는 사뭇 진지합니다.
이들은 구로 4동 행복마을가꾸기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골목담장 벽화그리기 사업에 참가중입니다.
땀을 흘리며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조금도 힘든 표정이 엿보이지 않습니다.
구로4동 행복마을가꾸기 추진위원회는 한중다문화봉사회,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회원 등 4개 단체로 이루어져 있고 회원도 85명에 이릅니다.
김영희 회장 / 한중다문화봉사회
"깔끔하게 해놓으니까 기분이 좋고 동네 환경이 바뀌었어요. 앞으로 한중다문화봉사팀은 화이팅 하겠습니다."
이날 벽화그리기 사업에는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서영 / 파주시 교하중 3학년
"봉사활동 사이트를 통해서 벽화활동 봉사가 있어서 재밌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는 것 같고 다문화가정과 같이 하다보니깐 다문화가정에 대해 알게 되고."
점심시간이 돼 벽화 봉사자들은 잠시 일손을 놓고 꽃단장이 한창인 골목 옆에서 삼겹살 파티를 벌이며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땀 흘려 일한 뒤 먹는 점심이어선지 봉사자들 얼굴에는 행복감이 넘칩니다.
봉사자들의 땀과 손길로 새롭게 태어난 공영 주차장 담장입니다.
파란 색 담장에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났습니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벽화가 그려진 담장은 모두 5군데로 그 길이가 100미터에 이릅니다.
칙칙하고 볼품없던 담장이 벽화로 새 단장을 하면서 마을 분위기도 전보다 한층 밝아졌습니다.
최문정 주무관 / 구로4동 주민센터
"벽화그리기 통해서 마을도 깨끗해지겠지만 다문화가정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구로4동 행복마을가꾸기 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다문화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공모에 선정돼 지원받은 보조금 500만 원과 4개단체가 모은 200만 원 등 모두 700만 원을 들여 이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번 구로구의 벽화그리기사업은 다문화가정과 일반 주민의 소통과 화합 그리고 상호 이해에도 좋은 자리가 됐습니다.
불볕 더위 속 진행된 다문화 가정과 골목담장 벽화그리기 사업이 지역사회의 화합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문성은입니다.
촬영: 유진주 인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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