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말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된 조선시대 선박이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곡물를 운반하던 조운선으로 보이는 이 배의 정확한 비밀을 풀기위해 지금도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한권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충청남도 태안군 마도 해역입니다
지난해 말 해수면 10여 미터 아래 개펄 속에서 마도 4호로 이름 붙여진 침몰선이 발견된 곳입니다.
인터뷰> 정명화 선장 / 수중발굴선 누리안호
"지금까지 유물로 보면 조선시대 분청사기가 발견된 점…"
침몰 선박은 마도 북동쪽 해역의 수심 9∼15m 지점에 오른쪽으로 50도 기울어진 채 갯벌에 묻혀있습니다.
목선의 잔존 규모는 길이 13m, 폭 5m의 목선으로 선체의 견고함과 세련된 가공 기술은 당시 선박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중발굴선 '누리안호'입니다.
이 수역에서 발견된 '마도4호선'은 이제까지 우리해역에서 발견된 침몰선 14척 가운데, 유일한 조선초기 조운선으로 확인됨으로써 당시 해양사 등 다양한 분야에 소중한 연구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침몰선 마도 4호에서는 지금까지 분청사기 140점 등 글자가 새겨진 나무판 등 3백여 점의 귀중한 유물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홍광희 학예연구사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조선 초기에 제작된 분청사기라는 건데요. 마도4호선 선체 내부에서 발견됐습니다. 대체로 이렇게 양호하게…"
탐사선 누리안호에서는 발굴된 유물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보존 처리하는 작업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장음> 김택준 연구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지금 우선 이물질 제거를 하고 나서 바닷물의 염분이 많이 축적돼 있으니까 그것을 제거하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나주'라는 지명과 관청 창고였던 '광흥창'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나무판으로 보아 이 배는 6백여 년 전, 전남 나주를 출발해 한양으로 물자를 나르던 조운선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해역에서 찾은 최초의 조선 시대 침몰선에서 나온 벼와 보리는 물론 선원들이 사용했던 대나무와 숫돌 등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재구 소장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번에 마도4호선을 발견함으로써 조선시대 배의 실체를 알게 됐습니다. 약 4백여 종의 문화재를 가지고 그 당시의 어떤 생활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상세하게 유물로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마도 4호의 정밀조사와 함께 인근 해역에 또 다른 조선시대 침몰선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탐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유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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