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과 짚신 등 짚과 풀로 만든 생활용품은 우리 주변에서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데요.
짚과 풀로 만든 민속자료 등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이 추억의 공간이자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제건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비가 올 때 입던 도롱이, 일을 할 때 아기를 잠재우던 애기구덕. 통발 형태의 닭 집과 강아지 집. 새 잡는 틀, 모두 짚과 풀로 만든 것으로 농경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생활용품들입니다
박지영 /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실 짚 풀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몰랐거든요,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또 이걸 보여주는 곳이 있다는 게 참 유용하고 좋아요."
풍어제에서 쓰는 짚 배, 액운을 물리친다는 소머리 탈, 광대놀이에 쓰던 탈, 짚으로 만든 항아리와 학이 새겨진 깔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최정희 학예사 / 짚풀생활사박물관
"관람객들한테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동물의 형상을 한 짚 풀로 된 공예품이 가장 인기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짚 말이라던가, 황소라던가, 이런 제품들의 유물에 굉장히 관심들이 많습니다."
"짚 중에서도 어떤 짚? 볏짚으로 만들어졌죠?
진흙과 섞을 볏짚을 작두로 썰어, 그 재료로 제비집을 만드는 체험 수업이 한창입니다.
도시에선 보기 힘든 제비집을 볏짚을 정성껏 쌓아 올려 만들어 봅니다.
이수빈 / 서울 신천초교 3학년
"제비 집을 실제로 만들어봐서 재미있었고, 제가 만든 제비집에 실제로 제비가 와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보리 짚을 재료로, 만든 컵 받침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어린학생들의 얼굴에도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사라져 가는 농경사회 문화의 하나인 짚 풀 공예를 도시에서 만나는 것은 어린학생들에게 색다른 체험이 되고 있습니다.
1993년 문을 연 짚풀생활사박물관에는 짚과 풀로 만든 민속자료와 연장 제기 등 모두 8천 여 점이 소장돼 있습니다.
인병선 관장 / 짚풀생활사박물관
"농촌 문화, 짚과 풀로 여러 가지를 만들어 쓴 그것이 공업사회가 되면서 농촌에서 쓰레기처럼 쓸려나갔어요. 그 속에는 과학이 있단 말이에요. 역사가 있고요. 아무도 관심을 안 갖는 거예요. 결국엔 박물관을 열게 됐고요."
짚과 풀을 재료로 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짚 풀 생활사 박물관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으로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체험 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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