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지혜를 얻는 <책으로 여는 세상> 시간입니다.
오늘도 북칼럼리스트 김성신씨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오늘이 벌써 여름특집 마지막 시간이라고요.
오늘도 역시 기대가 되는데요.
오늘은 어떤 책 소개해 주실 건가요?
A1> 아마 대부분 휴가 다녀오셨거나 이번 주말까지 막바지 휴가 즐기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다녀오면 좋긴 하지만, 그 여운이 오래 남아서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신나게 놀고 왔다면 차분하게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시는 것도 좋을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느긋하게 쉬면서 여유롭게 읽을 수 있는 실용서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실용서’라고 하면 말 그대로 또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한데요.
삶의 여유와 생활의 지혜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 책은 요리 에세이 <맛있는 다이어리>인데요.
먼저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겠습니다.
Q2>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하는데, 요리사 남편과 스타일리스트 아내의 요리, 얼마나 맛이 좋을까요?
화면으로만 봐도 군침이 도는데요.
저자들이 부부인데다 직업도 색다르고 요리에세이라는 장르도 신선합니다.
저자와 책에 대한 소개 조금 더 해주시죠.
A2> 네, 화면에서 보신 것처럼 이 책의 저자는 부부입니다.
남편은 퓨전 요리사, 아내는 스타일리스트인데요.
이 두사람의 요리는 각종 잡지와 광고에 이른바 ‘노다 스타일’로 불릴 정도로 꽤 유명하다고 합니다.
또 두 사람이 각각의 직업을 갖게 된 사연도 참 재밌는데요.
남편인 김노다씨는 일본에서 국제경제학을 공부하던 중에 요리의 매력에 빠져서 일식 요리 수련에 뛰어들어 지금의 요리사가 됐고요, 아내인 김상영씨는 대학에서 섬유예술을 전공했지만, 학창시절 요리사인 남편과 연애를 하게 된 덕분인지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됐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본과 개성, 그리고 요리로 행복해지는 세상이라고 하는데요.
저자와 만나보지도 못한 제가 그들의 생각까지 이렇게 알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책이 요리에세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저자 개인의 추억과 생각을 먼저 글로 쓰고 그 뒤에 요리 레시피가 붙는 식으로 꾸며져있는데요.
사진과 함께 실린 맛깔스러운 음식 만큼이나 맛깔스런 글로 읽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Q3> 그렇다면 저자들의 그 맛깔스런 글을 소개받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요리와 함께하는 맛과 인생에 대한 두 사람의 글 중에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A3> 이 글은 너무도 간단할 것 같은 계란말이를 레시피 앞에 있는 글인데요.
계란말이 한 장을 멋지게 완성하기까지는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 후 불판요리를 모두 섭렵하기까지 또 1년 6개월이 걸렸다.
물론 그 시간은 모욕과 박대를 동반한 수련의 시간들이었고, 그것은 요리사의 맷집을 완성한 시간이기도 했다.
계란말이 수련을 통해 단순히 기술만 배웠던 것은 아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 나는 요리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음을 깨우쳤다.
일단 한 개의 징검돌 위에 올라서야 다음 돌 위로 건너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쉽게, 허투루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메인 요리가 아니라 할지라도 손님의 젓가락이 가는 모든 요리에 최선을 다 바쳐야 한다는 것도 깨우쳤다.
또 이 글은 비빔밥을 소개하면서 함께 쓴 글인데요.
결혼 생활을 음식에 비유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비빔밥이다. 밥과 나물과 고추장이 섞이듯 부부가 잘 섞이고 어우러지는 관계가 결혼생활의 표면적인 성공이라면, 섞이면서도 나물 제각각의 향과 질감이 살아있는 것처럼 각자의 개성이 존중받을 수 있는 부부 관계는 드러나지 않는 성공이 아닐까?
어떻습니까? 요리 하나에 추억 하나, 요리 하나에 인생 하나가 담긴 책,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Q4> 네, 책을 보니까 요리의 종류도 다양하고 레시피도 간단해 보이는데요.
꼭 한번 읽어보고 요리를 한 번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주실 책은 어떤 책인가요?
책 소개에 앞서서 두분께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두 분은 혹시 자전거 탈 줄 아시나요?
요즘도 가끔 타시는지요.
최근에 가히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자전거가 인기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자전거에 대한 책을 준비했습니다.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 이란 책인데요.
미술평론가·카투니스트·록밴드멤버·유학생 등 아홉명의 필자가 자전거와 직결된 삶과 생활의 이야기를 여러 갈래로 풀어낸 자전거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최근 고가의 장비나 패션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문화에 대한 반론으로 이 책을 내게 됐다고 하는데요. 자전거 그 자체에 대한 정보성에서는 좀 부족할지 모르지만 읽다보면 정말 한 번 타고 달리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는 책입니다.
책 제목부터가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가지 매력‘이거든요.
무엇이 대체 이들을 자전거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하는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그 구체적인 내용을 한 번 알아볼까요?
네, 앞서 설명드리기도 했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출간된 기계적이거나 기술적인 자전거 이야기가 아니라 왜 자전거를 타며, 그것이 우리 생에 무엇인지, 그리고 자전거로 인해 달라진 삶의 풍경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들만 해도 자전거를 타는 이유가 제각각인데요.
가난한 유학생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고, 메신저에게는 밥벌이 수단이기도 하고, 또 평화로운 세상으로 천천히 가는 훌륭한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이야기함에 있어서도 콘서트 후기에서부터 자전거 도난사건 탐구서, 파리 자전거 가이드, 자전거 카툰, 자전거 마련하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는데요.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계신 분들에게도, 또 이제 막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려는 분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
네, 앞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함께 강변을 따라 그림 같은 자전거 도로도 많이 생긴다고 하는데요.
꼭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책 정보 주신 김성신씨 고맙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