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5년 동안이나 무대에 올려져 지금까지도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이 있습니다.
바로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인데요.
롱런의 비결을 고은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나무 밑에서 초라한 행색의 두 부랑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끊임없이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바로 고도라는 정체불명의 존재입니다.
INT> 박형우/ 서울 구로구 고척로
"산울림 소극장 30주년 공연으로 '고도를 기다리며'를 한다고 해서 2010년에도 했었는데 그때는 못 봐서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아서 보러왔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공연 첫 무대에 올랐던 함현진, 김무생, 김인태, 김성옥, 이재인 등의 초연배우들을 이어 그동안 출연했던 배우는 사십여명이 됩니다.
이번 45주년 기념 공연에는 정동환, 정재진, 박용수, 한명구, 이호성, 이영석, 박상종 등 열세명의 배우들이 각각의 역을 맡았습니다.
INT> 박상종 배우 / 에스트라공 역
"에스트라공은 귀엽고 즉발적이고 감정적이고 돌아서기도 잘 하고 과거를 자꾸 잊어버리려고 하는 아주 재미있는 캐릭텁니다."
INT> 정재진 배우 /럭키 역
"럭키 역할을 떠올릴 때 문명에 대한 그림을 그립니다. 예를 들자면 수많은 공장지대, 수많은 빌딩, 수많은 문명에 대한 것을 이미지화해서 대사를 하고 있습니다."
45년이란 긴 세월동안 무대에 올려 진 이 작품은 공연 횟수 2천 여회 관객 수가 50 만명에 이릅니다.
아일랜드, 일본 등 4개국 5개 도시 해외공연에 각 종 연극상 13회 수상 등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INT> 강익모 / 서울디지털대 엔터테인먼트경영학부 교수
"매번 보게 되고 아는 스토리지만 스토리와 관계없이 또 볼 수밖에 없는 공연입니다."
1953년 1월 파리에 있는 소극장 '테아트르 드 바빌론'에서 초연되면서 부조리극을 탄생시킨 사무엘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우리나라에서는 1969년 10월17일 한국일보 소극장 개관 기념작으로 처음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연출가 임영웅의 연출 데뷔 60주년 산울림 소극장 개관 3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이 뜻깊은 공연은 5월 17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고은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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