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내 중고등학생들의 영어 재능기부를 통해 우리나라 전래동화 '콩쥐팥쥐전'이 영어로 번역돼 캄보디아에서 한글교재로 쓰여지게 됐습니다.
학생들의 영어동화책 만들기 봉사활동을 최영숙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60여 명의 학생들이 서너 명씩 모여앉아 책의 빈칸에 영어를 적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 우리나라 동화책 '콩쥐팥쥐전'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두꺼비? 너무 복잡하게 가지마.“
잘 모르는 단어나 표현은 휴대폰의 사전 앱을 찾거나 성인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서초구청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는 서초구 겨울방학 청소년 봉사활동인 청소년 영어동화책 만들깁니다.
양혜린 / 경기여고 2학년
“'콩쥐 팥쥐'를 해석하는 내용이 학교에서 배우는 독해 같은 게 아니고 정말 이야기하듯이 해석해서 써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조금 생소하고 낯설고 조금 어렵긴 한데…"
학생들이 영어동화책 만들기 봉사활동을 즐겁게 하는 이유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영어 손글씨가 들어간 콩쥐팥쥐전이 캄보디아에 보내져 한글교재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24페이지의 '콩쥐팥쥐전'은 페이지마다 맨 윗줄에 우리말이, 그 밑으로 마련된 두칸 가운데 가운데 칸에는 영어로 번역된 글이, 나머지 밑칸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캄보디아어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서인호 과장 / 서초구자원봉사센터 공감실천팀
"청소년의 경우 자원봉사활동에서 의미 있고 공감되는 활동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영어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의미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활동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고요."
봉사 학생들이 번역해 적는 영어문장은 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성인봉사들의 철저한 감수로 큰 뜻에선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만들 우리전래동화 '콩쥐팥쥐전'의 영어번역판은 모두 백 권입니다.
캄보디아 어린이들은 영어 글씨체가 다르고 표현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 백 권의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받게 되는 겁니다.
양경모 성인봉사자 / 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과 2학년
“애들이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제가 사실 도와주러 왔는데 거의 도와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 잘하는 것 같고 그래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그쪽 애들도 배울 게 많겠구나 생각에 정말 기쁘네요.“
캄보디아로 보내질 백 권의 책은 미국에 사는 한 우리나라 교포 학생이 자원봉사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만들어 이 행사에 기부한 겁니다.
3시간에 걸친 번역작업을 마친 학생들은 봉사활동에 참여한 보람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조준호 / 단대부중 2학년
“캄보디아 학생들이 이 책을 교과서로 사용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매우 뿌듯했고 흔히 청소년봉사라고 하면 단순작업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재능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서초구는 청소년들이 영어 재능나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방학 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참가를 원하는 청소년들은 1365 자원봉사 포털이나 서초구청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됩니다.
저개발국가 아이들에게 영어와 한글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주는 청소년 영어동화책 만들기.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봉사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영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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