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시대 한양의 중심이었던 북촌은 역사와 함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역인데요.
이곳에 스며있는 시의 뿌리를 찾아서 떠나는 문학기행을 김용규 국민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고색창연한 운현궁에 한시가 울려 퍼집니다.
하단> 김창희 시인 / 빈한시 (흥선대원군)
"부귀가 하늘처럼 높아도 죽음이 있고 극한 가난에도 살 길은 있네. 수없는 세월이 흘러도 산은 늘 푸르고…"
흥선대원군이 극도로 삶이 어려웠던 시절에 쓴 빈한시 구절을 읊조리며 북촌의 문학기행을 떠납니다.
하단> 안선래 / 고향땅 (윤석중 작사, 한용희 작곡)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우리의 아동 문학과 동요에 큰 업적을 남긴 분들을 배출한 교동초등학교를 돌아 이어 찾은 종합 문예지 개벽의 창간터인 천도교중앙대교당 항일운동의 거점이자 소파 방정환선생이 어린이 운동을 펼친 민족문화와 문학의 산실에서 시민들은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하단> 김창희 시인 / 그날이 오면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였던 심훈이 다녔던 경기고 옛터였던 정독도서관.
소설 상록수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그가 조국의 독립과 자유의 소중함을 절규하며 남긴 그의 마음을 시로 만나봅니다.
인터뷰> 민용태 시인 / 고려대 명예교수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제가 반세기 동안 서울에서 살았는데 이렇게 깊고 아프고 마음에 와 닿는 데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하단> 여서완 시인 /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거침없는 언변과 재치를 뽐내며 세월이가면, 목마와 숙녀 같은 멋진 시를 남기고 30세로 세상을 떠난 박인환 시인 그가 살았던 광화문 옛집에서 문학여행의 마무리합니다.
인터뷰> 김경식 사무총장 / 국제PEN한국본부
"서울은 1392년부터 최근까지 역사유적이 많은 곳입니다. 그러나 서울시에 대한, 시인의 시자입니다, 서울시에 대한 역사유적은 방치되어있거나 몰랐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민과 문인들이 함께 그곳을 탐방하고…"
북촌의 별궁길, 가회동길을 따라 거닐며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의 현장, 그곳에 숨 쉬고 있는 시인들의 숨결을 만나는 만보의 발걸음 마다 의미가 담겼습니다.
서울시와 국제PEN한국본부가 마련한 "서울, 시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문학기행"은 매월 2차례씩 6월9일까지 진행됩니다.
국민리포트 김용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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