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이 왔는데도 봄처럼 따뜻한 이상기후, 많이들 느끼고 계실 겁니다.
저희 국민리포트에서는 대한민국이 처한 환경 문제의 실태와 과제를 알아보는 연중기획을 마련했는데요.
오늘 그 첫번째 시간으로, 다른 나라보다 한층 심각한 상태인 우리나라의 환경 위기 상황을, 구영슬 국민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세계 환경 위기 시계입니다.
전 세계 환경전문가들이 갈수록 나빠지는 세계 환경을 진단해 해마다 시각으로 표시하는데요.
지난해 세계 시각은 평균 9시 31분!
나쁨' 단계를 넘어 '위험'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환경 위기 시계는 몇 시를 가리키고 있을지,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박성환 / 부산 진구
“제가 생각하기에는 4시 30분 정도 된 것 같아요.”
인터뷰> 우진희/ 용인시 기흥구
“7시 정도일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정수환 / 인천 남구
“한 10시 50분 정도 될 것 같아요.”
지난해 우리나라 환경 위기 시계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빠른 9시 47분, 전 세계 평균보다도 16분이나 더 진행된 것으로 환경 문제가 그만큼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신동호 센터장 / 환경재단 그린미디어센터
“미세먼지 문제, 4대강 위협, 극심했던 겨울과 봄의 가뭄 등이 중국과 일본보다 우리나라의 환경 위기를 높인 요인들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환경 위기를 더욱 부추기는 것은 바로 미세먼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40일 가운데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를 보인 날이 무려 28일이나 됩니다.
중국에서 건너오는 스모그나 석탄화력발전소의 매연이 큰 문제지만 자동차 매연가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서울의 한 중심갑니다.
이곳의 대기오염도는 국제 권장 기준의 두 배나 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시커먼 매연을 그대로 뿜고 다니는 차량들.
환경단체 조사 결과 지난해 서울시내 열 곳의 대기오염도가 WHO, 즉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를 훌쩍 넘습니다.
우리나라 환경 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하는 것은 이상 기온.
지난해 여름엔 한 달 넘게 기록적인 폭염 속에 평균 기온이 전년도보다 1.6도 높았습니다.
겨울철인 지난달 12월에도 마찬가지로 전국 평균기온이 영상 3.1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아 4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초봄 같은 날씨로 강원도와 경기도의 한겨울 축제가 줄줄이 미뤄져 지역 주민들은 울상입니다.
이상 기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후 변화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꼽은 것은 바로 '온실가스 감축'.
이를 위해 나부터 지나친 소비나 차량을 사용하는 생활 습관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에너지 정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윤인택 소장 / 한국기후변화대응전략연구소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는 정책들을 마련해 자의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환경 위기 시계는 지금 ‘위험 상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안전 상태’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 국가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땝니다.
국민리포트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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