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불에 의지하며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해 용돈을 모아 연탄을 기부하고 직접 배달까지 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있습니다.
훈훈한 '사랑의 연탄 배달'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산비탈 높은 지대인 목포의 한 달동네 마을,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보일러가 없이 사는 이곳 노인들은 연탄 들여놓을 걱정뿐, 고지대라서 연탄 배달받기 힘든 이곳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열심히 연탄을 나릅니다.
이들은 목포지역 초, 중, 고등학생과 어머니들로 구성된 천마스카우트 대원들.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마련한 연탄을 홀로 사는 노인에게 직접 배달하고 있는 겁니다.
가파른 계단을 한참 걸어 올라가야 하는 비좁은 골목길,
길게 늘어선 100여 명의 학생이 손에서 손으로 사랑의 연탄을 집으로 옮깁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인터뷰> 임준석 / 목포제일중 1학년
“겨울에 추운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불 꺼진 연탄재를 마당에 빼놓고 마루에 걸터앉은 할머니, 추운 날씨에 애쓰고 있는 어린 학생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순임 / 전남 목포시
“금방 들여놓고 좋죠. 전부 우리 아들, 딸들 고맙네.”
스카우트 대원들은 아궁이에 넣은 연탄이 활활 타는 모습을 확인한 뒤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이곳 역시 좁다란 골목길,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이 사는 집으로 학생들은 다시 열심히 연탄을 나릅니다.
“마지막”
“이제 마지막 연탄 간다.”
순식간에 임무 끝,
텅 비어있던 연탄 창고가 금세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손민환 / 한국항만물류고 2학년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보람차고 이런 일이 있으면 나중에 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학생들의 하얀 장갑과 얼굴이 검은빛으로 물든 사이, 어르신의 얼굴에는 미소가 퍼집니다.
인터뷰> 이대철 / 전남 목포시
“따뜻하게 겨울을 나겠네요. 몸도 아프고 그런데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랑의 연탄' 배달에 참여한 학생들은 5년째 저금통을 털어 목포시 노인복지관에 연탄을 기부하고 있고 올해는 기부한 3천 장 가운데 4백 장을 직접 배달했습니다.
인터뷰> 이명일 / 목포 천마스카우트 단대장
“1일 1선을 주제로 착한 일을 하루에 한 가지씩 하고 나서 그 보답으로 부모님이 백원씩 동전을 줍니다. 그 돈을 모아서 우리 주위에 있는 독거 노인을 도와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산비탈에 사는 어르신들의 겨우살이 걱정을 덜어 준 사랑의 연탄배달.
성큼 다가온 겨울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훈훈한 나눔의 정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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