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지 앵커>
한국 영화가 처음 상영된 극장이 '단성사'인데요
100년이 된 한국 영화의 역사가 담겨있는 단성사가 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복합 상영관 등에 밀려 문을 닫았다가 역사관으로 돌아온 한국 영화의 산실에 오옥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됐던 단성삽니다
우리 자본으로 제작한 첫 영화가 탄생한 10월 27일은 영화의 날로 제정돼 기념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나라 잃은 슬픔을 영화로 승화시킨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도 이곳에서 상영됐습니다.
아리랑을 시작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나 감독의 옥녀, 사나이, 벙어리 삼룡이
무수한 영화를 상영한 단성사는 한국 영화 흥행과 부흥을 이끌어온 산실입니다.
인터뷰> 김은비 / 초등학생
“맨 처음에 영화가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와 다른 영화들의 영화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 알아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한국 전쟁 이후 주로 외국영화로 명맥을 이어가던 단성사는 역대 최고인 58만 관객을 모은 1977년 겨울여자, 1990년 장군의 아들, 1993년 서편제가 인기를 끌면서 제2의 전성시대를 맞았습니다.
인터뷰> 임권택 / 영화 감독
“제 영화 인생 최고의 해를 서편제가 선물해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07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단성사는 스크린을 통해 대중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복합 상영관이 등장하면서 전통 극장은 침체기를 맞고 단성사도 결국 2012년 영사기를 멈췄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영화관인 단성사가 영화 역사관으로 재탄생했는데요.
430여 평의 전시관에는 한국 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 관련 수집 자료. 영화 관련 장비 등 5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추억이나 사진 속에서만 만날 수 있던 영화 포스터와 잡지, 비디오테이프.
1870년대 입체경과 1890년대 환등기 등 영화 관련 장비들과 유명 영화 시나리오는 우리 영화 100년의 역사를 말해줍니다.
7년 전 문을 닫은 단성사가 이번에 영화 역사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오무진 / 영안모자 영화팀 과장
(영상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영화 역사관으로 옛 명성을 이어가는 단성사가 한국 영화 역사의 기록의 산실로 널리 활용되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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