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석 앵커>
학생 수가 줄어 폐교 걱정까지 해야 했던 농촌의 작은 학교가 요즘 인기입니다.
도시에서 학생들이 전학 오는 학교로 변하고 있는 건데요.
학생 수가 적어 코로나 걱정도 덜 수 있고 맞춤학습까지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의 한 초등학교에 유계식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유계식 국민기자>
춘천 의암호 주변에 있는 농촌의 작은 학교, 전교생 59명인 이 학교의 일과는 통학 버스가 들어오면서 시작됩니다.
농촌 마을을 돌아오는 노란색 작은 버스와 시내에서 오는 대형 버스가 학교에 도착하고 마중 나온 교장 선생님은 따뜻한 인사말로 학생들을 맞이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발열 검사 후 손 소독을 한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운동장으로 갑니다.
책가방을 내려놓고는 천연 잔디 운동장을 내달리며 심호흡을 합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은 줄넘기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고학년 학생들은 이어달리기 등으로 체력을 단련합니다.
운동장 한편, 나무 그늘은 음악 교실입니다.
아래 여기저기 둘러앉아 함께 불어내는 리코더 연주는 자연과 함께하는 멋진 음악 시간입니다.
자연 속 친환경 교실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예리 / 초등학생
"전 학교는 사람이 많아서 복잡하고 덥고 에어컨도 잘 안 틀어줬는데 이 학교는 더우면 선생님이 시원하게 해주고 식물도 키우고 복잡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교실 안에서의 수업 분위기도 도시 학교와는 사뭇 다릅니다.
태블릿 PC나 퀴즈를 활용하는 등 실험과 탐구 중심의 교육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민정 / 초등학생
"학생들이 적은데 운동장이 넓어서 놀기 더 좋고요. 공예도 여러 가지할 수 있고요. 밴드나 레고 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많고 다른 큰 학교에서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이뤄지면서도 코로나19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등교수업을 시작된 이후 이 학교에는 6명의 학생이 전학을 왔습니다.
특히 1학년 7명은 춘천 시내에서 통학하는 어린이들입니다.
등교와 원격수업을 순차적으로 하고 있는 도시 학교에 비해 농촌의 작은 학교는 매일 학교에 나와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인기입니다.
인터뷰> 김영옥 / 서상초등학교 교감
"작은 학교 규모에 맞게 아이들이 아주 적당하거든요. 선생님들하고 친밀하게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주변 환경도 아주 자연 친화적이어서 그걸 이용해서 교육 활동을 할 수 있고..."
농촌 학교 인기는 서상 초등학교만이 아닙니다.
강원도 내 250곳이 넘은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에는 요즘도 전학 문의가 늘고 있는데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덜 수 있고 다양한 맞춤형 수업으로 작은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원도교육청은 농촌 학교로 전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에 나섰습니다.
(영상촬영: 이태수 국민기자)
주소 이전 없이 농촌의 작은 학교로 전입할 수 있는 도-농간 공동 통학구역을 중학교까지
확대하고 개별 통학을 위한 통학 택시비 지원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고 행복하게 공부하고 있는 농촌의 작은 학교, 도시학교 어린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유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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