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정 앵커>
춤은 재미도 있지만 동작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고 몸에 활력을 주는데요.
이런 춤이 파킨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춤을 즐기며 파킨슨병을 이겨가는 사람들을 남현경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서울시 성북구)
현장음>
"안녕하세요~"
"하나, 둘, 셋!"
손을 뻗어 기지개를 켜고 손과 발을 움직여 몸을 풉니다.
음악에 맞춰 한 동작 한 동작 발레를 배우는 파킨슨 환자들.
몸과 함께 마음도 춤을 춥니다.
인터뷰> 파킨슨병 환자
"많이 불편했죠. 다리를 질질 끌며 걸어서 많이 불편하고 손도 많이 떨었는데요. 약 복용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니까 정말 마음과 몸, 근육이 함께 춤을 추네요."
남현경 국민기자
"몸이 자유롭지 못한 파킨슨병 환자들이 전문 무용수들의 지도를 받고 함께 춤을 추면서 신체기능의 향상과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로 날려주면서 파킨슨 환자와 가족에게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철 / 파킨슨 환자 가족
"전에는 발을 많이 못 움직이고, 들지도 못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증상이 많이 완화되고 기본적으로 약을 가지고 (치료를) (의사) 선생님이 신경과에서 약을 다 써보고 이번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와서 이 운동을 본인 스스로 한 거예요. 나로서는 상상도 못 한 거지. 선생님도 놀란 거지..."
인터뷰> 김효영 / 무용 강사
"파킨슨 환자분들은 마음은 움직이고 싶은데 사실 몸이 마음과 같지 않은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의기소침해지기도 쉽고 몸이 불편해도 움직일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는 거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춤으로 파킨슨병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은 4년 전부터 일부 대학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15명의 전문 무용수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인자 /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
"일단 파킨슨 환자는 몸이 굳어가거나 우울증이 심한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어떻게 바깥으로 나올 수 있게 할까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환자분이 본인 스스로 굉장히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고 저는 아주 뿌듯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파킨슨병 치유 프로그램은 세계 24개 나라 250여 개 지역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근육은 물론 감정에 개선 효과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입증됐습니다.
전화인터뷰> 고성범 /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춤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몸의 움직임만 있는 게 아니고 보통 음악이나 박자가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단순한 움직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다른 일반적인 운동이라든지 단순한 음악치료나 이런 것보다도 좀 더 복합적인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경직된 근육을 춤추게 만드는 '댄스포피디' 프로그램은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입증되면서 치매안심센터 등과 연계해 운영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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