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희 앵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즘 경기도 이천에서는 액을 물리치고 행운을 기원하는 무형문화재인 '거북놀이'가 한창인데요.
우리 전통의 흥과 멋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현장을, 정수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정수연 국민기자>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 경기도 이천시)
경기도 이천의 민속놀이를 즐기기 위해 체험객들이 모인 이곳, 올봄에 문을 연 이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인데요.
경기도 이천에서 전승되는 동물 가장 놀이로 추석에 거북이를 만들어 마을을 다니며 노는 놀이 오늘은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이천 거북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입니다.
인터뷰> 박연하 / 이천 거북놀이보존회 사무국장
“수숫잎으로 거북이를 만들어서 각 집마다 돌아다니는, 집에 복을 빌어주는 놀이고요. 일반 시민들이 거북놀이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네 가지 굿이 이어지는 이천 거북놀이, 체험에 참여한 열 가족이 네개 조로 나뉘어 맡게 되는데요.
먼저 거북이 깃발과 거북이 모형을 만드는 준비 작업, 아이들은 거북이 그림을 그리며 개성 가득한 거북이 깃발을 만들어갑니다.
어른들은 수숫대를 벗겨 만들었던 과거와는 달리 대나무로 거북이 모형을 만들어가는데요.
현장음 >
"만드는 게 쉬운 게 아니네요."
쉽지 않지만 서로 힘을 모은 끝에 형형색색의 깃발과 거북이 모형이 완성됩니다.
이제 거북이 놀이 시작, 네 가지 굿마다 거북이를 이끌어가는 '질라아비' 역할을 체험객이 직접 맡았는데요.
첫 순서인 문 굿, '질라아비'가 된 체험객이 신명 나는 놀이 시작을 알립니다.
현장음>
“들어가오 들어가오. 만 인간 들어가오.”
다음은 우물굿인데요. 마을 우물에 맑은 물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현장음>
“9년 장마 홍수에도 물이나 맑게 해주시오."
“예~”
“이 샘물을 먹는 만 인간의 수명장수 비나이다. "
“얼씨구~”
이어지는 터주 굿.
장독대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집터를 맡는 터주에서 집안의 액운을 걷어주고 재복을 가져다주길 기원합니다.
현장음>
“누르세 누르세. 터주 지신 누르세."
“누르세 누르세. 터주 지신 누르세."
마지막 순서인 조왕굿, 부엌으로 들어가 거북이가 큰 절을 하며 시작하는데요.
집 안에 풍족한 식량이 깃들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현장음>
“큰 솥에 불을 때면 밥이 수북하고 작은 솥에 불을 때면”
“국이나 출렁이게 해주시오~”
“예~"
인터뷰> 이승후 / 거북놀이 체험 어린이
“조왕굿 말할 때 옛날 말처럼 그냥 말하지 않고 높이 조절도 하고, 그런 게 재미있었어요.”
코로나 사태로 힘든 요즘, 가정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했던 유서 깊은 전통문화를 실감나게 경험했는데요.
인터뷰> 조윤경 / 경기도 오산시
“(아이에게) 한번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런 놀이도 있다, 옛날엔 이런 식이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이천 거북놀이 보존회 회원들이 실제 거북놀이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복동 / 이천시 신둔면
“제가 더 흥에 겨워서 덩실덩실 춤을 췄어요. 너무 재미있었고 즐거웠습니다.”
인터뷰> 박윤서 / 상설 공연 관람 어린이
“거북이 움직이는 것도 재밌었고 지푸라기 같은 사람도 엄청 재밌었어요.”
(취재: 정수연 국민기자 /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이번 체험과 공연은 2시간 동안 진행됐는데요.
사전 신청을 통해 오는 9월 이후에 다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온 몸으로 체험하며 즐기는 이천 거북놀이, 우리 전통민속놀이를 직접 경험하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정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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